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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톺아보기2. 감과 꽃게의 관계

by record43986 2026. 9. 8.

감과 꽃게 정말 상극일까?

감·간장게장을 함께 먹으면 안 된다는 이유와 역사, 위석까지 알아보기

가을을 대표하는 식재료 꽃게와 감

 

가을철 대표 과일인 감과 밥도둑으로 불리는 간장게장.

둘 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예로부터 “감과 게는 상극”, “게장을 먹고 감을 먹으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 음식궁합은 조선시대 왕실의 역사와 연결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그렇다면 감과 꽃게는 정말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일까요?

오늘은 역사적 배경부터 탄닌의 작용, 위석이 생기는 원리와 증상까지 알아보겠습니다.


1. 감과 꽃게가 상극이라고 알려진 이유

감과 게가 상극으로 알려진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감에 들어 있는 탄닌(tannin) 때문입니다.

탄닌은 식물에 존재하는 폴리페놀 계열 성분으로, 특히 떫은감이나 덜 익은 감에서 떫은맛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주요 성분입니다.

탄닌에는 단백질과 결합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꽃게와 게장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감의 탄닌 + 게의 단백질 → 소화에 부담

이라는 방식으로 이해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탄닌과 게의 단백질이 만난다고 해서 독성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감과 꽃게를 같이 먹으면 독이 생긴다”라고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2. 우리나라에서 이 음식궁합이 유명해진 시기

📜 조선시대, 1724년

감과 게의 상극설이 우리나라에서 특히 유명해진 역사적 계기로 자주 언급되는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조선 제20대 왕 경종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1724년 8월 20일, 경종에게 게장과 생감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8월 21일 《경종실록》**에는 의원들이 전날 경종이 게장을 먹은 뒤 이어서 생감을 먹은 것을 두고 “의가에서 매우 꺼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즉, 적어도 18세기 조선시대에는 이미 게장과 생감을 함께 먹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인식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핵심:
감과 게의 상극설은 정확히 언제 처음 생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1724년 경종 사건을 계기로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음식궁합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다만 “1724년 이후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감과 꽃게를 먹지 않게 됐다”라고 단정할 만한 역사적 근거는 없습니다.


3. 경종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났을까?

이 이야기가 유명해진 또 하나의 이유는 경종에게 실제로 이상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전통문화포털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경종은 게장과 생감을 먹은 뒤 가슴과 배가 비틀리듯 아팠고, 이후 심한 설사가 계속되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전통문화포털)

그리고 경종은 결국 1724년 8월 25일 승하했습니다. 《경종실록》에도 이날 경종이 환취정에서 승하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그러나 여기서 매우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 경종의 사망 원인이 감과 게 때문이라고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경종은 게장과 생감을 먹기 전부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당시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사망 원인을 둘러싼 여러 논란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게장 + 생감 → 복통·설사 → 사망

이라는 시간적 순서는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감과 게를 먹어서 사망했다”는 인과관계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4. 감의 탄닌이 왜 문제가 될까?

탄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의 떫은맛도 이러한 탄닌의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덜 익은 감을 많이 먹는 경우에는 탄닌과 감의 식이섬유 등이 위장 안에서 다른 성분들과 뭉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위석(胃石, bezoar)입니다.


5. 위석이란 무엇일까?

위석(胃石, gastric bezoar)은 음식물이나 식물성 섬유 등이 위 안에서 제대로 소화·배출되지 않고 뭉쳐 만들어진 단단한 덩어리를 말합니다.

감과 관련된 위석은 특별히 감위석(diospyrobezoar)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감의 성분 + 위산 + 단백질 + 식이섬유 등이 뭉쳐 단단한 덩어리가 되는 것

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위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쉽게 보면

덜 익은 감을 많이 섭취

↓

감의 탄닌 및 섬유질이 위장에 들어감

↓

위산과 위장 내용물과 상호작용

↓

음식물과 섬유질이 뭉치기 시작

↓

단단한 덩어리 형성

↓

👉 감위석(diospyrobezoar)

이러한 위석은 드물지만 실제 의학적으로 알려진 질환입니다.


6. 위석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위석이 작을 때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위의 출구를 막게 되면 여러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

증상특징

복통 명치나 배 부위의 불편감·통증
속이 더부룩함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는 느낌
소화불량 식후 불편감이 지속될 수 있음
메스꺼움 위에 음식물이 오래 머물면서 발생 가능
구토 위 배출이 방해될 경우 나타날 수 있음
식욕 저하 조금만 먹어도 배부른 느낌
조기 포만감 평소보다 적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
심한 경우 장폐색 위석이 장으로 이동해 장을 막을 가능성

특히 위 수술을 받은 사람, 위장관 운동이 떨어진 사람, 위 배출이 지연되는 사람 등은 위석 위험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7. 감을 많이 먹는다고 모두 위석이 생길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감에는 탄닌이 들어 있지만 정상적인 사람이 적당량의 감을 먹는다고 위석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위석은 일반적으로 많은 양의 감 섭취, 덜 익은 감, 위장 운동 저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 = 위석을 만드는 음식”

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정확한 표현은

“덜 익은 감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일부 사람에게 감위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입니다.


8. 그렇다면 꽃게와 감을 함께 먹으면 위석이 생길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결론입니다.

❌ 감 + 꽃게 = 위석

이라는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탄닌은 단백질과 상호작용할 수 있지만, 꽃게를 먹었다고 해서 감의 탄닌과 꽃게 단백질이 결합해 반드시 위석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감과 꽃게가 화학적으로 만나 독이 된다”

라고 설명하기보다는,

“덜 익은 감을 과량 섭취하면 위석이 발생할 수 있고, 과거에는 감과 게를 함께 먹는 것을 소화에 좋지 않은 음식궁합으로 인식했다”

라고 설명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9. 감보다 오히려 꽃게의 상태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간장게장은 일반적인 찐 꽃게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간장게장은 게를 간장에 숙성·절여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신선도와 위생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꽃게나 게장을 먹은 뒤

  • 심한 복통
  • 반복적인 구토
  • 심한 설사
  • 발열
  • 탈수

등이 발생했다면 단순히 “감과 게가 상극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식중독 등 다른 원인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꽃게 자체에 주의해야 합니다.


10. 감과 꽃게,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옛날의 음식궁합 이야기를 무조건 두려워하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 감

  • 너무 덜 익은 떫은감은 과량 섭취하지 않기
  •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기
  • 위장 기능이 좋지 않다면 특히 주의하기

🦀 꽃게·간장게장

  • 신선한 재료 사용하기
  • 위생적으로 조리·보관된 제품 선택하기
  • 이상한 냄새나 상태 변화가 있는 게는 먹지 않기
  • 게장을 장기간 상온에 두지 않기

🍚 함께 먹는다면?

건강한 사람이 잘 익은 감을 적당량 먹고 신선하고 위생적으로 관리된 꽃게를 섭취하는 것 자체를 현대 의학에서 금기 음식 조합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11. 감과 꽃게 상극설 한눈에 보기

구분내용

상극 음식 감 + 게
역사적 기록 1724년 경종실록
당시 음식 게장 + 생감
전통적 이유 감의 탄닌과 게의 단백질 등이 소화에 좋지 않다고 인식
현대적 해석 독성 화학반응이 확인된 것은 아님
주의할 음식 특히 덜 익은 감의 과량 섭취
대표적인 관련 질환 감위석(diospyrobezoar)
위석 증상 복통, 소화불량, 메스꺼움, 구토, 조기 포만감 등
꽃게의 주의점 신선도, 보관, 위생, 갑각류 알레르기
결론 감과 꽃게를 반드시 함께 먹지 말아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

마무리

감과 꽃게가 상극이라는 이야기는 단순한 미신 하나로만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현대 의학적으로 “독이 되는 음식 조합”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적어도 1724년 조선 경종 때 이미 게장과 생감을 함께 먹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인식이 존재했습니다. 《경종실록》에는 실제로 의원들이 게장에 이어 생감을 먹은 것을 의가에서 꺼리는 음식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오늘날에는 감과 단백질의 상호작용보다도, 탄닌성분이 많은 덜 익은 감을 지나치게 많이 먹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감위석과 꽃게·게장의 신선도와 위생에 주목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탄닌은 덜익은 감뿐 아니라 레드와인에도 많이 있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위석은 단순한 속설이 아니라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감을 많이 먹은 후 지속적인 복통, 구토, 심한 소화불량, 조기 포만감 등이 나타난다면 음식궁합 탓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 줄 정리

🍊 감 + 🦀 꽃게가 만나 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탄닌이 풍부한 덜 익은 감의 과다 섭취는 드물게 감위석을 만들 수 있으며, 이 때문에 감과 게의 상극설이 과거의 음식문화 속에서 더욱 강하게 전해졌다고 볼 수 있다.